‘코로나 학습공백’으로 대입 불리한 高3

라이크타이거 | 기사입력 2020/05/23 [16:23]

‘코로나 학습공백’으로 대입 불리한 高3

라이크타이거 | 입력 : 2020/05/23 [16:23]

 

 

 

《“하필 우리 때 이런 일이….” 올해 고교 3학년의 진로에 ‘먹구름’이 끼었다. 인터넷 대입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입시 정보보다 고3의 미래를 걱정하는 글이 더 많다. 뒤늦게 등교해 학교생활기록부를 채우려 해봐도 역부족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직업계고 학생들은 채용은커녕 현장실습할 곳도 찾기 어렵다. 대학이나 직장에 먼저 진출한 선배와의 경쟁도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고3의 고민을 들어 봤다.》

 

“1학기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는 ‘원격수업 열심히 들었다’밖에 쓸 말이 없을 것 같아요.”

 

서울 성북구의 고교 3학년 윤모 군(18)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준비하려던 윤 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등교 수업이 수차례 연기되면서 고민이 커졌다. 그는 “코로나19가 번지면서 기관들이 문을 닫아 봉사활동도 할 수 없다”며 “왜 하필 우리가 고3일 때 이런 일이 터진 건지 모르겠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대입 수험생들이 많이 찾는 입시 관련 인터넷 카페마다 베스트 게시물은 입시 정보가 아닌 ‘고3의 불만’ 관련 글이 차지하고 있다. 수만휘 카페의 최근 일주일 글만 봐도 ‘올해 고3은 큰일 났다’는 내용의 글이 100건이 넘는다. 고3 등교를 하루 앞둔 19일에는 “정부가 고3을 ‘실험 쥐’로 본다”는 비난글이 폭발했다. 글마다 ‘절망’ ‘불안’ ‘우울’ 같은 단어가 가득하다.

 

무엇이 지금 고3을 불안하고 절망스럽게 만드는 걸까. 직접적인 건 등교가 늦어지면서 재수생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해진 대입 환경이다. 상대적 불리함을 만회하기 위해 지금 고3들은 재수, 삼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입시만이 아니다. 취업이 급선무인 특성화고 학생들은 좁아진 채용문에 좌절한다. 고3들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직후 장기간 취업하지 못한 ‘잃어버린 세대의 전설’이 자기들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 수시도 정시도 불안한 일반계고

 

통상 고3은 주로 수시에 집중하는데, 올해 고3들은 수시 성패를 좌우하는 1학기 학생부가 백지다. 서울 용산구 용산고에 다니는 이현서 군(18)은 “1학기 동아리 활동을 채워 넣어야 하는데 남은 1학기 기간이 짧아서 얼마나 질 좋은 내용을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수시에 내세울 게 없다 보니 불안한 마음에 정시 대비까지 하는 고3도 늘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교 3학년인 김모 군(18)은 “2학년 때까지 수시 학종만 죽어라고 대비해 왔는데 1차 개학 연기 발표 이후로 정시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며 “평소엔 그래도 하루 5시간은 잤는데 요즘은 2시간 정도밖에 못 잔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고3 사이에도 피해 의식이 생기고 있다. 대구의 고3 이모 군(18)은 “서울 대치동 학생들은 학교에 안 가는 동안 고액 과외랑 맞춤형 관리를 받아서 이전보다 준비를 더 많이 했다고 들었다”며 “정부 말을 믿고 ‘2주 뒤’ ‘2주 뒤’ 하면서 등교만 기다린 학생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실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선 2월 등교 연기 발표가 나자마자 소규모 그룹 과외가 속속 꾸려졌다. 강도 높은 학습 일정을 소화하고, 자체 제작한 모의고사도 치르는 식이다. 학교와 학원이 문을 닫아도 소수를 위한 ‘24시간 관리 체제 과외’는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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