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학원·영어유치원-사립초-국제중-특목고-명문고 '엘리트 코스화'

라이크타이거 | 기사입력 2020/06/14 [12:33]

놀이학원·영어유치원-사립초-국제중-특목고-명문고 '엘리트 코스화'

라이크타이거 | 입력 : 2020/06/14 [12:33]

 

"개천에서 용 안나니까…" 자녀교육에 월급 다 쓰는 엄마

 

서울의 한 대기업에 근무하는 30대 후반 직장인 박소영(가명)씨는 한 달 월급을 전부 하나 뿐인 아이 교육에 쏟아붓는다. 박씨의 딸은 한 달에 150만원 하던 놀이학교를 다니다 지난해부터 200만원씩 드는 영어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역시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과 맞벌이 중이어서 딸은 친정 부모님이 봐주신다. 부모님께는 보육비와 용돈을 합해 월 200만원을 드린다. 아이 책이나 장난감 등 필요한 걸 사주는 비용을 포함하면 500만원이 넘는 박씨의 월급은 말 그대로 통장을 스쳐 지나간다.

박씨는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는 지났고 아이의 지능과 부모의 경제력이 미래를 결정하는 시대"라며 "꼭 재력있는 집이 아니어도 하나 뿐인 자녀에게 교육에 1년에 1500~2000만원씩 들이는 건 이제 특별할 것도 없는 중산층들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이 서울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의 재지정을 취소하고 일반중 전환을 추진하면서 '특권학교', '귀족학교'라고 불리던 국제중 존속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제중 학교는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고 재학생 학부모들도 과도한 조치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교육계에선 국제중이 '놀이학교·영어유치원 - 사립초 - 국제중 - 특목고 - 명문대'로 이어지는 우리 사회 '엘리트 코스'의 하나로 자리잡아 사교육의 견인차 같은 역할을 한다고 지적한다.

적잖은 학부모가 '명문대 진학'이라는 목표 하에 유아때부터 연간 1000만원 넘는 비용을 지불해가며 자녀를 놀이학원과 영어유치원에 보낸다. 사립초등학교 진학을 위해서다. 놀이학원은 영어유치원의 '전 단계'로 아이들이 다양한 놀이를 통해 우리말과 영어를 자연스럽 학습하도록 하는 곳으로 지역에 따라 월 100~150만원을 호가한다.

영어유치원은 월 200~300만원을 훌쩍 넘는 곳도 많다. 영어유치원에 자녀늘 보내고 있는 한 학부모는 "국공립유치원을 지원 안한 건 아니지만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따기'고 비싼 만큼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영어유치원을 보내고 있다" "영어유치원을 보내게 되면 자연히 사립초등학교 진학을 고려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립초등학교도 연간 1000만원이 넘는 학비가 드는 곳이 많다. 놀이학원부터 영어유치원을 거쳐 사립초등학교로 진학했다면 이미 자녀 교육에 '억대'를 쏟아부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여기에 초등학생때부터는 국어, 영어, 수학, 예체능 등 각종 사교육 비용까지 추가된다.

 

사립초 학부모들 사이에선 "무료로 다닐 수 있는 학교를 두고 굳이 사립초를 보내는 건 돈을 내는 만큼 체험학습, 악기, 스포츠 등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공부 측면에선 사립초 아이들이 워낙 사교육을 많이 받고 선행학습을 하기 때문에 공립초와는 비교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자녀가 국제중에 진학하면 또 다시 연평균 1100만원이 넘는 학비와 이를 넘어서는 사교육비를 지출하게 된다. 국제중 학생 3명 중 2명은 소위 '명문'으로 꼽히는 자율형사립고, 외국어고, 과학고, 국제고 등 특목고에 진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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