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크 타이거 인사말

 
 
고3 학생을 둔 가정은 전쟁입니다.
 
몇 달 뒤면 아이의 삶이 갈리기 때문입니다. 성적순으로 운명을 재단하는 사회구조 앞에 개인은 한없이 초라합니다.
 
고3뿐이 아닙니다.
 
우리 교육은 이미 입시의 포로로 결박돼 있습니다. 인격은 없고 학생 1, 학생 2가 있을 뿐입니다.
 
이 시장은 명문대 숫자가 정해져 있고, 상대점수이기 때문에 누가 선두로 나서면 다른 사람들이 밀려나는 구조가 특징입니다. 그래서 정글입니다.
 
이 밤도 청춘들이 창백한 형광등 아래서 피말라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회는 교육열로 터질 듯합니다.
 
학원산업이 대기업처럼 성업이고 강남학군은 집값이 몇배나 비쌉니다.
 
이 소용돌이 속에서 사람도 교육도 사회도 건강을 잃어버렸습니다.
 
 “이제 됐어?”
 
한 아이는 이말을 남기고 자진했습니다.
 
매년 초중고 학생 5만명 이상이 졸업하기 전에 학교밖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은 이태백과 헬조선, 7포세대라고 자조합니다.
 
그러기에 누군가는 우리 교육을 속성 재배해서 색깔이 좋을 지 몰라도 쉽게 물러 터지는 딸기와 같다고 묘사했습니다.
 
어디가 잘못돼 있을까요. 어떻게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까요.
 
언론계 용어로 ‘호시우행’(虎視牛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자정신을 아우르는 단어입니다.
 
호랑이처럼 예리한 눈으로 사회를 살피며 취재를 하고, 평소 행동은 소처럼 부드럽고 겸허하며, 유연하고 끈기있게 해야된다는 뜻입니다.
 
우리사회 교육문제에 관한 한 우리 모두가 그런 정신을 갖고 움직여야 합니다.
 
E.H 카는 “훌륭한 사회는 자전거와 같다”고 했습니다. 한쪽으로 쏠리려고 하면 반대쪽으로 움직여 균형을 잡아야 된다는 거지요.
 
라이크타이거가 우리사회 교육이라는 자전거의 균형을 잡아 주는 매개(media)가 되었으면 합니다.